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최갑수의맛깊은인생] 꼬막과 매생이
작성자 이지은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0-12-31 19:22:04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1


지금 전남 보성 벌교에는 꼬막이 한창 나고 있다. 주말에 찾은 벌교 시장에는 꼬막 자루가 시장 거리에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꼬막은 새꼬막이다. 껍데기 골의 폭이 좁고 표면이 털이 나 있다. 고급 꼬막은 참꼬막이다. 새꼬막이 배를 이용해 대량으로 채취하는 반면 참꼬막은 갯벌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캔다. 참꼬막은 제사상에 오르기 때문에 ‘제사 꼬막’으로도 불린다. 완전히 성장하는 기간도 참꼬막은 4년이 걸리지만 새꼬막은 2년이면 충분하다. 가격도 참꼬막이 새꼬막에 비해 다섯 배 정도 비싸다. 벌교에 사는 지인은 “참꼬막은 비싸서 아버지 제삿날에나 한 기장출장마사지움큼씩 올리곤 했지”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양념에 무친 꼬막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곤 했다. 경상도가 고향이라 꼬막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손질하는 데도 여간 품이 드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폰테크꼬막 씻어본 분은 아시리라. 꼬막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갈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술안주로 꼬막을 즐기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밤늦게까지 데친 꼬막을 앞에 두고 막걸리 잔을 홀로 기울이시곤 했다. 달짝지근한 마켓마음막걸리 맛과 비릿한 꼬막 한 점의 맛을 초등학생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물류회사꼬막에 막걸리를 드신 다음 날 아침상에는 매생이국이 올라왔다. 푸른 매생이가 넘실거리는 대접에는 토실한 굴 몇 개가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나무젓가락으로 매생이를 집어 드셨고, 국이 식으면 대접째 훌훌 들이키셨다. 장흥 내전마을 앞 차가운 바닷속에서는 매생이가 너울거리며 자라고 있다. 딱 이때만 먹을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유배 시절 쓴 어류학서 ‘자산어보’에는 매산태라고 나와 있는데 “누에의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마산출장마사지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부산출장마사지검푸르다. 국을 잠실눈썹문신끓이면 부드럽고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했다. 매생이가 나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12월 초에서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채취할 수 있는데 올해는 12월 15일 처음으로 땄다고 한다. “아마 2월 말까지 운전자보험딸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마을 어촌계장의 설명이었다. 바다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돌아와 벌교 시장에서 사 온 꼬막과 장흥에서 사 온 매생이탕을 놓고 막걸리를 마셨다. 그 옛날 아버지처럼 우두커니 겨울 밤 앞에 앉았다. 우리 살 날이 한 해만큼 더 줄어들게 된 겨울 밤, 꼬막 하나를 집어 먹으며 모든 음식에 제철이 있듯, 모든 일에도 해야 할 ‘때’가 있으며 그때는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올해는 사랑할 수 있는 것을 더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최갑수 수원중고차여행작가 ▶ 21세 미혼모, 애 아빠는 고교생..“낳아도 될까요?” ▶ “재벌인 줄 알고 결혼했으나 빈털터리” 정가은 파경 이유 ‘재조명’ ▶ '업소녀'에 1억 넘게 갱신형암보험쓰며 헌신했다는 남성의 최후 ▶ 폐암 투병 김철민 “괜찮아.

첨부파일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WORLD SHIPPING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GO
close
     

    CUSTOMER CENTER

    BANK INFO

    • 예금주